'친절한 공무원' 평판 자자 '아들 딸 전남특성화고 진학' 훈훈한 마무리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고등학교 졸업후 단말머리 소녀로 입사한게 엊그제 같은데 어언 40여년이 흘렀다. 정년퇴직은 남 일같아서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옛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지금도 소녀같은 이인자 주무관(시설과 시설기획팀, 사진)이 이달 말 6개월 공로연수에 들어가며 사실상 전남교육계를 떠난다. 이 주무관은 “눈을 감고 옛 시절을 떠올려 보면 장구한 40년 세월이 숙연해져 온다”면서 “함께 했던 선후배, 동료분들에게 감사한 기억만 갖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근무하는 곳마다 항상 웃는 얼굴로 민원인을 맞아 친절한 직원이라고 정평이 났다. 지난 2009년 담양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는 주민들에게 컴퓨터 자료검색 방법과 분류체계를 설명해 서가에서 손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 친절직원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지난 2012년 1월 1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 본청 총무과에 근무하면서는 2012년 12월부터 2013년 2월, 4월, 5월까지 잇따라 미소·친절공무원으로 선정됐다. 당시 ’복잡한 민원업무를 친절하게 예시까지 들어가며 설명해 주셔서 고맙다‘, ’상냥한 말투와 환한 표정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준 맥가이버‘, ’민원실의 표본‘등 이 주무관을 극찬한 칭찬릴레이가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주무관은 결혼 후 두 자녀 모두 전남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시켰다. 공부도 곧 잘해 위험부담도 있었지만 아들은 함평골프고, 딸은 전남조리과학고에 입학했다. 큰 아이는 함평골프고에 재학하는 3년간 ’클럽피팅‘, ’USGTF티칭프로‘ 자격증을 취득했고 졸업후에는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해 선수로 활약했다.
전남조리과학고에 진학한 둘째는 제과, 제빵, 양식, 한식, 중식, 일식, 커피바리스타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특성화고 글로벌 장학생으로 선발돼 3개월간 캐나다 현장체험학습도 다녀오는 행운도 얻었다. 이후 1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전남대 식품영양학과에 장학생으로 합격해 학부과정을 마친 후 현재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이 주무관은 “다년간 전남교육계에 재직하며 특성화고 교직원들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 얘들을 믿었다"면서 ”졸업후 각자 전공했던 진로를 찾아 사회활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전남교육계에 새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돌아보면 늘 마음 한 구석엔 늘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다. 하지만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맹세한 약속의 장소에 도착했다"면서 "이제는 움직일 수 없는 운명의 닻을 내려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사랑스런 눈빛으로 지켜봐준 전남교육 가족과 남편, 아들·딸에게 이 자리를 빌어 정중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