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 우승 한국어 교가 울려 퍼져 화제 됐던 일본 민족학교 지원 예산도 삭감
정부가 한글날을 맞아 한글 보급과 세계화를 강조했지만 정작 교육부 해외 한국어 보급 사업 예산은 삭감해 한글 세계화에 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교육부 해외 한국어 보급 예산 현황’에 따르면, 2025년 예산은 192.7억원으로 올해 211.3억원보다 8.8%, 18.6억원 삭감됐다.
현지 정규 초중등학교에 한국어 보급을 확대해 미래의 친한(親韓)·지한(知韓)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한국과 한국어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이다.
내년 세부사업 예산 모두가 올해보다 삭감됐다. 특히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비 8.2억원 삭감 ▲현지학교 한국어 교원 파견비 6.9억원 삭감 ▲CIS지역 한국어 교육기관 지원비 0.6억원 삭감 ▲일본 민족학급 지원비 2.5억원 삭감 ▲프랑스 한국어 국제섹션 운영 지원비 0.3억원이 삭감됐다.
현재 해외 초중등 정규학교에서 한국어 과목을 2021년 42개국 1,806개교→2022년 43개국 1,928개교 → 2023년 47개국 2,154개교에서 2025년 2,225개교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지만 정작 예산은 삭감된 것이다.
특히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일본 고교야구대회(고시엔)에서 우승해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져 화제가 됐던 일본 민족학교 지원 예산도 삭감됐다.
백승아 의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영국인 번역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해외 한국어교육 수요에 발맞추어 한국어교육 지원의 확대와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말로만 생색내지 말고, 실질적인 지원사업과 예산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국정감사와 예산심의 때 해외 한국어보급 지원예산 확대를 적극 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