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의원, “Ai 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에 학생 건강과 안전 외면”
지난해 우리나라 38만 이상의 초중고생이 VDT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VDT증후군이란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영상 기기를 사용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의 이상을 이르는 말이다.
아동 청소년의 정보화기기 사용 증가로 VDT증후군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요구자료에 따르면, 특히 초등학생의 증가가 눈에 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김문수 의원실에 제출한 ‘2018~2023년 아동청소년 VDT증후군 진료인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초중고생의 연평균 증가율은 5%이지만, 초등학생은 이를 상회하는 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에서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2.7%였지만, 2023년에는 36.2%로 3.5%포인트 증가했다. 구성 비중이 낮은 중학생은 연평균 6.2%, 구성 비중이 낮은 고등학생은 연평균 2.3% 증가했다.
VDT증후군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증가하는 이유는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영상 기기의 사용시간과 무관하지 않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발간한 ‘2023 디지털 교육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하루 디지털 사용 시간은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학생들은 학교와 주말의 학습 활동에 2시간, 1.6시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2.2시간, 2.3시간을 사용했다. 주말 여가 시간에도 우리나라는 4.4시간으로 OECD 평균 3.9시간 보다 높았다.
고려대 서문경애 교수와 김은경 동아대 교수가 2012년 발표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초등학생의 VDT증후군 자각증상과 관련요인’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교과서를 1년간 활용해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VDT증후군 자각증상은 일반 초등학생과 비슷한 수준과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VDT증후군 자각증상이 높은 상위 12.5% 학생들의 증상은 일반학생들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각 집단별로 학생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중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AI 디지털교과서 활용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시력저하와 같은 신체적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교육부가 김문수 의원실에 제출한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 교육 프로그램에 따르면, AI 디지털교과서 이용으로 이한 건강 및 신체 관련한 교육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문의한 결과 ‘디지털교과서 건강하게 활용하기’라는 홍보물 배포 외엔 별다른 대응이 없다.
김문수 의원은 “AI 디지털 교과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검증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전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교사, 학부모들의 우려를 교육부가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앞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구체적인 연구 및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