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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보다 정의, 경쟁보다 협력 선택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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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보다 정의, 경쟁보다 협력 선택할 때"
  • 김광호
  • 승인 2024.09.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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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교육칼럼니스트

맹자는 사람 이름이며 책 이름이기도 하다. '맹자'라는 책은 맹자가 춘추전국시대에 제후들에게 왕도정치를 권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익과 전쟁에 빠져있던 제후들은 마치 소귀에 경을 읽는 것처럼 도무지 맹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익에 혈안이 되어 있었던 춘추전국시대와 상황이 놀랍게도 비슷하다. 맹자의 첫 장인 양혜왕 편에서 맹자가 주창했던 "하필왈리(何必曰利-왜 하필 이익만 말하는가)"와 “여민동락(與民同樂-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거움을 나눈다)”을 음미해보며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자.

맹자는 양혜왕에게 “하필왈리”와 “여민동락”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정의와 사랑으로 나라를 운영할 것을 강하게 주문한다. 더불어 양혜왕에게 지금처럼 전쟁광이 되어 백성들을 전쟁터로 몰아넣는 통치행위를 한다면 머지않아 국가는 반드시 위태롭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그러면서 맹자는 이익을 넘어서 정의(義)와 인(仁)을 중시하는 도덕적 정치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이는 물질적 성공만을 우선시하는 우리 사회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처방전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사회적 문제는 맹자가 우려했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향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출세지향적인 교육, 황금만능주의 풍토 그리고 이기적인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사회의 모든 계층이 물질적 이익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정부는 경제 성장과 경쟁력 강화만을 외치고, 교육은 성적 우수와 좋은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며, 개인은 자신과 가족의 이익을 위해 마음을 쓴다.

맹자가 경고한 바와 같이, 이익만을 추구할 때 사회의 도덕적 질서가 무너지고, 공동체 의식이 사라지게 된다. 이기적인 출세와 성공이 강조되다 보면 약자를 돌보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공동의 목표는 사라지며,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사회가 된다. 그 결과는 불평등, 부패, 양극화 그리고 사회적 신뢰의 상실이다.

맹자가 말한 인(仁, 사랑)과 의(義, 정의)는 단순히 춘추전국시대만의 해법이 아니라, 오늘날 대한민국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진리이다. 이익이 아닌 정의와 도덕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와 교육 그리고 개인의 삶에서 이익만을 추구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공동체의 선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지나친 물질주의와 출세지상주의에 갇혀, 정의와 도덕적 가치가 희미해져 버렸다. 이러한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육, 정치, 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교육 시스템은 단순한 성적과 입시 경쟁을 넘어, 인성 교육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롭고 윤리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둘째, 정치권은 국민의 복지와 정의 실현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 정치인들은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사회의 공공선을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투명성과 공정성이 필수적이며 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나아가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셋째, 기업 역시 윤리적 경영을 실천하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특히 대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부의 재분배와 사회 복지에 공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익보다는 정의와 도덕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대한민국이 물신주의(物神主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맹자가 던진 "하필왈리"와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야 한다. 이제는 이익만을 좇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정의와 도덕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회적 비전을 세워야 할 때다.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는 개인과 집단의 이익에 매몰된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맹자가 가르친 것처럼 진정한 공동체의 행복은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데 있다.

교육,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이익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공동체 전체의 선(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이론적인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현실적 과제다. 이익보다 정의를, 경쟁보다 협력을 선택할 때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맹자의 "하필왈리"와 “여민동락”은 단순한 춘추전국시대만의 교훈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강력한 지침이다. 이제는 물질적 성공에만 집착하기보다, 정의와 도덕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걸어가야 한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발전은 모두가 더불어 행복해지는 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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