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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실태 점검' 학생들 채식선택권 보장돼야

'저탄소 식단의 날' 학생입맛 핑계 돼지고기가 포함된 숯불돼지달걀볶음밥 제공 '학교급식 건강의 날' 학교 참여도 매우 낮고 가공품, 인스턴트식품 등 식단에 올려

2024-10-10     김두헌 기자

육식 위주 식단이 동물 학대, 환경 파괴, 기후 위기의 뿌리가 된다는 사회적 자각에 따라 ‘먹거리 교육’, ‘채식 식단 운영’이 강조되고 있지만 상당수 학교에서는 육류나 육가공품 위주의 식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교육청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월 1회 저탄소 식단의 날', ‘주1회 학교급식 건강의 날'을 전국 최초로 지정했다.

나아가 채식 급식 선택이 가능하도록 올해 광주북초, 고실중, 신창중, 장덕초, 전남공고를 채식급식 실천학교로 선정했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내 일부 학교들은 ‘저탄소 식단의 날'에도 채식 식단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 입맛을 탓하거나 ‘그래도 이날은 고기를 적게 넣었다’는 식의 궁색한 변명만 내세우고 있다. 10월 광주시내 A고등학교 식단표를 살펴보면, 저탄소 식단의 날에 돼지고기가 포함된 숯불돼지달걀볶음밥을 중식으로 제공했다.

또한 B초등학교도 소고기가 포함된 육계장을 식단에 넣었으며, C초등학교 등 일부 학교는 의무 사항인 저탄소 식단의 날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 건강의 날은 권장 사항이어서 학교의 참여도가 매우 낮았으며 가공품, 인스턴트식품 등을 사용해 이름만 건강의 날인 경우도 많았다.

현재 교내 식생활 교육은 영양교사가 맡고 있지만 채식급식에 대한 정책 이해도가 제각각인데다가 수업시수조차 마련하기 힘든 형편이다. 특히, 수업권이 없는 영양사가 배치된 학교는 교육 기회마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활용, 관련 교과수업 연계 등 통해 채식 관련 수업을 할 수 있지만 학교마다 상황이 천차만별이고, 전문 교육이 이뤄질 만한 교재, 직무연수 등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광주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종교적 이유 등으로 제대로 급식을 먹지 못하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맞춤형 식재료로 이른바 ‘포용급식’을 시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처럼 채식 급식은 학교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 가능하다"면서 "교육당국의 지도감독이 느슨한 틈을 타 일선 학교들이 차일피일 참여를 꺼리거나 꼼수로 식단을 운영하고 있어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